오디오

스카닝 과 패시브

북소리길 2016. 3. 16. 15:20

유니트도 만들고 시스템도 만드는 회사가 있다. 예를 들어 포컬이나 다인오디오 같은 회사들이다. 
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궁금할 수 있다. 
포컬이 직접 만든 Jm Lab의 "그랜드 유토피아"와 그 유니트 비슷한 걸 갖다가 만든 윌슨오디오의 "그랜드슬램"은 어떤 것이 더 제대로 된 시스템일까? 
하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미드레인지가 다른 상표이므로 이상한 비교가 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모조리 다인오디오로 된 그 옛날 첼로의 "스트라디 프리미어"와 다인오디오의 "콘스퀀시"는 어떤 것이 더 제대로 된 시스템일까? 
하긴 이 모든 것이 답이 뻔할 우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식의 물음표에는 언제나 "일장일단이 있다" 쯤만이 답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축소하자. 
스카닝 유니트를 위해 스카닝이 짠 패시브는 어떠할까? 
더 정확히는, 스카닝 유니트를 최대한 잘 팔아먹게 하려는 목적에서 제시해온 패시브는 어느 정도일까? 이 경우, 완성도와 판매량은 동일 개념이므로 상당히 재미있다. 

언제나 그렇지만, 오디오는 소리로 자기를 증거한다. 

스카닝에 의하면, 15H와 에소타의 결합을 위한 패시브에는 다음과 같은 부품들이 들어간다. 

1.7mH 4개/ 3.3㎌ 2개/ 0.47mH 2개/ 2.2Ω 2개/ 10㎌ 2개/ 5Ω 2개/ 56㎌ 2개/ 5.6Ω 2개 

1조분이 이러한데, 가격은 당연히 부품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어떤 부품을 사용해도 언제나 기본이 된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사운드포럼이 제시하는 것은 "다 좋은 것을 쓴다" 이지만, 그렇지 못해 뭔가를 줄여야 할 경우, 코일을 줄여라 하는 말부터 하고자 한다. 이를테면 마디사운드 스탠다드 코일을 쓰면 문도르프 16awg에 비해 10만원쯤 절감할 수 있다. 또 14awg에 비해서는 18만원쯤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3.3㎌는 실버/오일을 쓸 것을 강권한다. 
트위터쪽 10㎌의 경우, 많은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약 1800㎐인데, 오디오적인 쾌감을 위해서라면 슈프림을 선택하고, 음악을 편안히 듣겠다면 호블랜드를 선택한다. 둘 다를 쫓겠다면 실버/오일을 선택하고, 그러나 솔렌은 가급적 권장하지 않는다. 

"15H와 에소타"의 시스템을 이리저리 들으면서 실감하는 건데, 그 동안 우리가 통념하고 있던 많은 사항들이 부정될 듯하다는 것이다. 
첫째 피아노가 좋으면 현악은 어딘지 처진다 하는 통념이 사라진다. 
둘째 스테이지가 명쾌하면 결이 어딘지 거칠다 하는 통념이 사라진다. 
셋째 해상력이 뛰어나면 어딘지 양감이 부족하다 하는 통념이 사라진다. 
넷째 소형 우퍼는 어딘지 깊이가 부족하다 하는 통념이 사라진다. 

말하자면 전천후 시스템이다. 
이러한 성질은 트위터를 바꾸어 들을 때도 드러난다. 그러니까 트위터에 대한 포용력도 각별하다. 
결론적으로 볼 때 15H는 우리가 얻고자 하는 거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매우 싸다는 생각까지 든다. 

파는 사람이 말하는 걸 믿을 수 있느냐? 
믿고 안 믿고는 귀하의 福에 관한 문제이다. 음악도 있고 소름도 있는 알맹이가 이 세상에 몇 개나 되겠는가 말이다. 

물론 단점이 있기는 있다. 공자님 왈 過猶不及이란 것인데, 지나치게 좋기 때문에 오히려 나쁠 때가 있다. 이를테면 녹음이 저질이거나 기기가 처질 경우 다른 알맹이보다 그 잘못된 바를 더 적극적으로 폭로한다. 잘못된 매칭일 때도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본인 개인적으로는 이 점을 특별한 장점으로 받아들인다.. 결국 이로 말미암아 오디오 구사에 대한 전반적인 수준 및 용어들이 한두 차원 높아질 것 같다는 예감 때문이다. 더불어 앰프, 특히 카앰프를 앞으로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방향을 잡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18H, 그러니까 최근의 SK130과 에소타와의 결합을 위한 숫자들도 보내왔다. 

1.7mH 2개/ 2.7uF 2개/ 0.22mH 4개 / 3.3ohm 2개/ 6.8uF 2개/ 15ohm 2개/ 0.22mH 2개 

이상이 1조분인데 부품 갯수가 작아 가격은 적당히 들 것 같다. 하고 보면 스카닝은 1.7mH를 무척 좋아하는 모양이다. 학생 때 번호가 17번이었나? 자기 생일이 17일인가? 

어쨌든 직경이 큰 만큼 15H와 비교할 때 덜 모니터적인데, 그래서 최고의 부품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그간 마디사운드에 의한 LEAP 설계에 약간 식상해진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기분전환이 되지 싶다. 

카의 경우, 서브우퍼와의 조화까지를 감안한다면 너무 굵은 코일을 쓰지 마시길, 예의 그 스탠다드 코일만으로 양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물론 홈일 경우 2way가 재생해낼 수 있는 극단적 양감을 만끽해보고 싶다면 부품값을 올리면 된다. 

스카닝의 5, 6, 7인치들을 총괄했을 때, 
만약 본인이 개인적으로 뭔가를 만들어 쓴다면, 
5인치 2개와 에소타를 사용한 2way3 시스템을 만들어 AV와 하이파이 구분없이 쓸 것이다. 
기계를 팔기 위해 특정 데모용 스피커를 구비해놓아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오늘부터는 이걸 땜질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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