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는 집> 구.명월집
이곳도 꼭 가보고싶었던 집입니다. 하루 열 한테이블만 받는 돼지불고기 집으로 유명하지요.
<해뜨는 집>은 <명월집>으로 시작해서 역사가 50년 정도 된다고 하는군요. 1950년대에 오픈한 셈이니 의외로 오래된 집이네요.
외할머님께서 종로4가 <명월집>으로 시작하셨다는데, 돈암동을 거쳐 2005년에 원남동으로 이사, 현재는 성북구 동소문동에서 <해뜨는 집>으로 영업중입니다.
왜 <명월집>에서 <해뜨는 집>으로 옥호를 바꾸었는지는 모르겠군요. 달에서 해로..?
<해뜨는집>은 하루에 열 한테이블만 받는 집으로, 자리 잡기 힘들다는 건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오후 다섯시 삼십분에 오픈한다고 하기에 다섯시쯤 가면 넉넉하겠지, 생각했는데요..
혹시나 해서 세시 반에 전화해보니 이미 열 한 테이블 중 다섯 테이블만 남았다고 합니다. 서둘러 성북동까지 달려가서 예약하고 근처에서 시간 죽이다가 입장 했습니다.
직접 가서 테이블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것이 예약방식인 듯 하군요. 전화예약은 안되는 듯 하네요.
한국 전통 돼지불고기라고 쓰여져있군요.
일주일에 두세번씩 마장동에서 돼지목살을 들여와 일주일 이상 숙성시켜 고기 맛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기 상태에 따라 온도와 습도를 구분하여 숙성시킨다고 하는데.. 이렇게 고기 맛에 대해 연구한다는 사실은 손님 입장에서는 그 자체로 감사하지요.
<해뜨는 집>의 메뉴는 단 한가지, 돼지불고기입니다.
1인분 250g에 2만원입니다. 예전 포스팅을 보면 1만원이던 시절도 있었던 것 같은데 딱 두 배로 뛰었군요. 돼지 목살구이로는 저렴하지는 않은 듯합니다.
그램수에 대해서는 믿어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고기를 가져다 주시기전에 앉은뱅이 저울에 그램수를 달아 고기를 담고 덜고 맞추시더라구요.
건강상의 이유로 하루 열 한 테이블만 받고 1인당 1인분만 주문 가능하다는 내용의 안내문도 붙어있군요.
"음식을 드실 분만 오셨으면", "지긋지긋합니다 마음이"라고 쓰여있는 안내문을 보니 항의를 많이 받으셨나봅니다.
한분당 1인분이 기본이라고 하는군요. 요즘은 추가 주문이 가능한 것 같은데요..
하루 판매량이 150~200인분 이상이라는 이야기도 있는 걸 보면 (이데일리 기사中..) 고기를 적게 준비하는 건 아닌 것 같고 포장 판매 수요가 많은가 봅니다.
동그란 나무 테이블에 네모난 무쇠 팬이 붙어있습니다.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집이라 그런지 무쇠 팬이 길이 잘 들어있네요.
<해뜨는 집>은 오픈 시간 전부터 미리 불을 켜놓아 불판을 달구어 놓는다고 하는군요.
기본 찬이 깔립니다. 상추, 배추, 양배추, 마늘, 고추, 고추장, 김치가 기본찬으로 나옵니다.
벽에 붙여진 포장라벨과 영수증을 보면 배추는 해남 배추, 양배추는 제주 애월 양배추를 사용하는 듯합니다.
돼지고기는 물론 쌀을 비롯한 다른 식자재도 모두 국내산만 사용하는 것 같네요.
맥주 한잔 따라봅니다.
이때 시각이 오후 다섯시 사십분 쯤 되었는데, 손님들이 계속 찾아와서 자리 없다는 말을 듣고 돌아가시더라구요.
물론 자리는 다섯시 삼십분 오픈 전에 예약이 끝난 상태였습니다. 평일인데도 이정도였으니 주말에는 오전에 예약이 끝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섯시 반에 들어온 손님이 일곱시쯤 식사를 마치니, 실제 영업 시간은 하루에 두시간도 안 될 듯하더라구요.
그런데도 일 매출이 300만원은 된다고 하니 (출처 : 이데일리 기사...) 대단합니다.
청양고춧가루로 담근 김치입니다. 생긴 건 허여멀건해서 담백할 것 같지만 먹다보면 아주 맵습니다.
이 김치는 익을수록 매워지니 맵게 먹고싶으면 김치와 함께, 안 맵게 먹고싶으면 고추장과 야채와 함께 드시라고 하시더라구요.
사장님이 직접 초벌구이 하신 돼지불고기를 불판에 올려주십니다. 처음 왔다고 하면 고기에 대한 설명과 먹는 방법까지 알려주십니다.
깍둑썰기 한 돼지 목살은 300도씨 높은 온도에 구워냈음에도 전혀 타지 않고 육즙을 간직한 모습입니다.
속까지 다 익은 상태라 바로 먹어도 된다고 하시는데, 고기가 뜨거워야 정상인데 정말 말씀하신대로 뜨겁지가 않더라구요.
촉촉하고 말랑말랑한 것이 마치 미듐으로 구운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는 듯 했습니다.
가운데 자리에서 한번 더 익혀서 먹으면 된다는데.. 그냥 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신기하게도 정말 오래 구워도 타지 않습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숙성시킨 고기라 살아있는 존재이므로 타지 않는다'고 하시는데..
김치가 정말 맵습니다. 칼칼한 것이 정말 마음에 들더라구요.
청양고춧가루로 담그면 이렇게 되는건가요? 저도 집에서 김치담글때 청양고춧가루로 한번 담가보고 싶어집니다.
불판에 익힐 수록 매워집니다. 다 먹으니 계속 리필해서 채워주십니다.
상추에 쌈도 싸봅니다.
고기를 구우실때 덩실덩실 춤을 추십니다. <해뜨는 집>의 특별한 구이법의 비밀이 덩실덩실 댄스에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나름 오픈키친인데, 저기서 고기 굽고 자르고 무게 재고 하는 모습을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해뜨는 집>은 가성비로 따지자면 추천할만한 집은 아닙니다만,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의 만족도는 꽤 높았습니다.
그 만족스러움은 "하루 열한테이블만 받는 집에 어렵게 예약 성공해서 먹고 왔다"는 마음이 절반, "고기도 맛있고 이래저래 신기한 경험이었다"는 마음이 절반인 것 같네요. 어렵게 찾아가서 먹은 고기라 더 맛있게 느껴졌을 수도 있구요.
블루리본 서베이 2008, 2009, 2010, 2011, 2012년까지 5년 연속 등록되었고, 리본은 하나 받았네요.
하루 열 한테이블만 받는다는 점, 벽에 빼곡히 붙어있던 영수증과 안내문, 청양고춧가루로 담근 김치, 절대 타지 않는 불고기양념의 비밀, 사장님의 덩실덩실 댄스 등등. 식사 한끼 하면서 참 신기한 경험을 했다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해뜨는 집>이었습니다. 아! 게다가 이날은 제 뒷자리에 연예인 커플까지 있었어요. 이래저래 신기했음.
<해뜨는 집> 구 명월집
전화 : 02-764-6354
주소 :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1가 62
영업시간 : 평일 : 오후 5시30분~오후 10시 (토 : 오후 4시30분~오후 10시)
일상을 예술로! :: 엔비어블 :: blog.naver.com/enviableb
'맛집·멋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방배동 카페골목의 가격 착한 장어촌 (0) | 2013.10.29 |
|---|---|
| 빠네 맛집 - 프리모바치오바치 홍대 본점 (0) | 2013.10.29 |
| 피자와 파스타가 맛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더제이케이키친박스 (0) | 2013.10.29 |
| 남양주 소리소 빌리지 (0) | 2013.10.29 |
| 숭실대입구 상도곱창 (0) | 2013.10.29 |